버튜버, 기존의 캐릭터 장르와 그토록 이질적인 이유

*본문은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버츄얼 유튜버 (Virtual Youtuber)

 

 버츄얼 유튜버, 줄여서 버튜버. 가상의 캐릭터가 등장하여 방송인을 대신하는 유튜버를 말한다. 최근엔 유튜브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컨텐츠의 전반에서 엄청난 유행을 부르고 있다. 그 인기는 머지않아, 아니면 이미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장르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이 존재한다.

 

 

 우선 만화, 애니, 영화 속의 캐릭터와, 가수, 아이돌, 방송인 등의 연예인을 비교해보자. 두 장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물이 속하는 '배경'이다. 창작물 속의 캐릭터는 그 작품의 세계관, 배경에서 존재한다. 캐릭터만 홀로 존재할 수는 없고, 오직 만들어진 배경 안에서만 의미가 있는 존재이다. 반면에 현실의 연예인들은 말그대로 현실에 존재한다. 가상의 이미지나 캐릭터가 존재할 순 있지만, 그 인물이 서는 곳은 어디까지나 현실이다.

 

 

 여기서 버튜버의 특징이 드러난다. 버튜버의 데뷔, 그러니까 기획에는 보통 캐릭터의 설정이 만들어진다. 이세계에서 왔다던가, 특별한 이종족의 존재라거나... 하지만 버튜버의 활동 중에는 방송인의 성격(캐릭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두 요소가 한쪽에 치우치든, 동시에 존재하든, 어쨋든간에 가상의 캐릭터와 현실의 캐릭터가 혼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버튜버라는 장르가 왜 그렇게 다른 장르들과 이질적으로 느껴지는지의 해답이다. 잘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상의 장르도, 실제로 존재하여 눈에 '보여지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실의 장르도, 그 어느 쪽도 아닌 것이 두 장르에 익숙한 사람에게 낮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버튜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활용점일 것이다.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난, 새롭게 만들어진 형식에서, 오직 자유로이 존재할 수 있는 장르가 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