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horror와 terror의 차이, 공포와 호러 장르의 차이점

카테고리 없음

by 새로운_ 2024. 2. 29. 19:44

본문

*본문은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두렵고 무섭다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한국어로 했을 때 '공포' 한가지로 표현하지만, 영어에서는 fear, terror, horror 등여러가지 단어가 존재한다. 이 중 '테러'(terror)와 '호러'(horror)의 차이를, 문학적인 의미에서 구별해보자면, '테러'는 앞으로 다가올 위험이나 현실적인 위협이 동반하는 두려움과 불안함과 같은 감정을, '호러'는 예측할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나 존재가 불러일으키는 공포감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를 장르적으로 해석하였을 때, 공포(terror) 장르와 호러(horror) 장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물론 공포 장르라고 했을 땐, 일반적으로 이 본문에서 설명하는 모든 분류를 아울러 말한다. 여기서 설명하는 공포 장르란, terror의 의미에서 한정하여 바라본, 좁은 의미의 공포이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2009, H.P 러브크래프트 작

 

 horror란, 미지의 공포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 귀신, 영혼, 어둠, 이와 같은 초현실적인 존재들. 이들을 마주쳤을 때 인간은 미지의 공포를 느낀다. 자신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그 존재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강렬한 두려움. 이것을 이용한 장르가 호러이다.

 

 링, 컨저링 등과 같은 일반적인 '귀신 영화'라고 떠올리는 모든 영화를 호러 무비라고 할 수 있겠다. 더 나아가 소설에서 보자면, 크툴루의 존재를 통해 '미지의 공포'를 나타내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이 있다. 그렇다면 귀신이나, 초월적인 존재가 나오는 영화가 호러 장르라면 공포 장르란 무엇인가?

 

괴물(The Thing), 1982, 존 카펜터 감독 (포스터에도 terror가 쓰여있다.)

 

 terror란 뚜렷한 위협이다. 테러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마치 테러리스트의 테러 행위같이, 자신에게 확실하게 위해가 가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테러 장르이다. 자신을 해하려는 분명한 존재가 다가오고, 그 존재에게 걸리면 끔찍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공포의 감정으로 대체되어가는 것이다.

 

 괴물(더 씽)이라는 영화에서는, 외계의 존재가 등장해 주인공들을 위협한다. 호러 장르의 귀신과는 다르게, 모습도 바로 드러나고, 기원도 어느 정도 뚜렷하며, 위험성이 객관적으로 강조된다. 주인공은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공포가 아닌, 확실하게 나를 위협할 수 있는 공포에 대적해야 한다.

 

 그러니까 공포와 호러의 명확한 차이점은, 그 대상이 명확하냐 명확하지 않느냐에 있다. 귀신이 어디서 나타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나를 어떤 수단으로 위협할지 모두 알고 있으면 무섭지 않다. 정확히는 다른 형태의 무서움으로 바뀔 것이다. 괴물 또한 어디서 나타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등을 알 수 없다면, 그 위협으로부터 도망쳐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호기심과 불안함이 섞인 묘한 감정이 먼저 들 것이다.

 

'공포'(terror)와 '호러'(horror)의 장르적인 차이. 그것을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공포를 유발하고, 장르의 특성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